안세영이 8월 23일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에서 64강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왼발 부상으로 지난달 대회들을 기권한 뒤 약 한 달 만에 복귀해 이룬 성과로, 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를 2-0으로 꺾었다. 한 달 뒤 아시안게임에서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온 안세영의 경기력이 이번과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안세영(24)이 8월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최대 성과는 우승 자체보다 그 과정이다. 64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실세트 완주였다.
지난달 일본오픈 32강 직후 왼발 통증으로 대회를 기권하고 중국오픈에도 나서지 않았던 선수다. 재활에 매달리다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무대에서 곧바로 한 세트도 잃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금메달을 단순한 세계 정상 복귀 이상으로 만든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 3위 왕즈이(중국)였다. 8월 22일 열린 이 경기에서 안세영은 2-0으로 완승했다. 다음 날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였다. 대회 내내 안세영이 넘어야 했던 상대들의 무게를 감안하면, 세트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흐름이 더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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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스코어는 2-0, 세트 점수는 21-17, 21-14였다. 1세트는 4점 차, 2세트는 7점 차다. 접전으로 시작해 뒤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는 뜻이다.
세부 랠리 내용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어서 어떤 기술에서 우위를 가져갔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점수 흐름만 놓고 보면, 안세영이 1세트 접전을 버텨낸 뒤 2세트에서 상대를 확실히 눌렀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후반에 오히려 점수 차를 키운 것은, 부상 복귀 선수의 체력 저하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소희-백하나 조도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여자복식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31년 만이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남자복식 동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금 2개, 동 1개로 프랑스(금 2개)를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안세영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우승은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로, 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을 꺾고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두 우승의 성격은 다르다. 2023년이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우승이었다면, 이번은 부상을 안고 복귀해 무실세트로 지켜낸 우승이다. 상대도 다르다. 3년 전이 마린이라는 유럽 강자를 넘은 승부였다면, 이번에는 아시아 라이벌인 왕즈이와 야마구치를 연달아 제압했다.
다음 대회를 챙겨볼 때 확인해두면 좋은 지점이 여기 있다. 통증을 안고도 이 정도 경기력이 나왔다면,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오는가다.
당장의 시험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2023년 항저우 대회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이번에 우승하면 한국 배드민턴 선수 최초의 단식 2연패가 된다.
세계선수권을 무실세트로 통과한 흐름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왼발 상태가 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어떻게 관리되는지가 관전의 두 축이다. 이번 대회에서 확인된 경기력이 '통증을 조절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다음 무대의 컨디션 변화가 곧 관전 포인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