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뒤 첫 선발로 나선 비야레알전에서 67분간 뛰었고 팀은 2-2로 비겼다. 중계 장애는 경기 초반 40분에 몰려 이강인의 전반 장면을 놓친 팬이 많았지만, 후반 골 잔치는 대부분 복구된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다음 라운드에서 선발 자리를 지키는지가 그의 입지를 가늠할 지점이다.

이강인은 8월 24일 0시(한국시간) 라리가 2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개막전에서 교체로 데뷔골을 넣은 흐름을 타고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그를 최전방 쪽에 배치해 아데몰라 루크먼 등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개막전 득점자에게 곧장 선발 기회를 준 것 자체가 짧게나마 신뢰를 보여준 대목이다.

Franco Monsalvo
문제는 많은 시청자가 이 경기의 앞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쿠팡플레이 접속 장애가 0시 7분부터 47분까지 약 40분간 이어졌다. 킥오프 직후부터 전반 대부분이 여기에 걸렸다.
이강인은 전반 1분 왼발 슈팅으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골문을 겨냥했는데, 이 초반 장면을 놓친 팬이 적지 않았다. 다만 위안이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날 골은 모두 후반에 나왔고, 중계가 복구된 뒤였다. 즉 결과를 가른 장면들은 대부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에 골이 쏟아졌다. 후반 19분 마크 푸빌의 왼발 슈팅으로 아틀레티코가 앞서갔지만, 2분 뒤 헤라르드 모레노의 페널티킥으로 곧바로 균형이 맞춰졌다.
분위기가 넘어간 건 후반 36분이다. 로뱅 르노르망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를 넘어뜨려 VAR 판정 끝에 곧바로 퇴장당했고, 이어진 페널티킥을 조르지 미카우타제가 성공시키며 비야레알이 1-2로 앞섰다. 한 명이 부족해진 아틀레티코는 후반 41분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땅볼 슈팅으로 2-2를 만들며 겨우 승점 1점을 건졌다.
이강인은 그 전인 후반 22분, 67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후반 9분에는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야레알 수비수 후안 포이스에게 막혔다. 골이나 도움 같은 눈에 띄는 기록은 남기지 못했지만,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패스를 주고받고 측면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 전개에 관여했다.
연속골은 무산됐다. 그래도 데뷔골에 이어 첫 선발까지, 이적 초반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는 전통적으로 수비 조직과 활동량을 중시하는 팀이다. 공격 재능만으로 선발을 보장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이강인이 수비 가담과 연계 플레이까지 보여준 점은 감독의 선발 기준에 부합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기록지에 남는 숫자보다 이런 세부가 다음 출전 여부를 가른다.
한 경기로 입지를 단정하긴 이르다. 확인할 지점은 결국 지속성이다. 감독이 다음 라운드에서도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는지, 아니면 로테이션으로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이날 아틀레티코가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겪은 만큼, 다음 경기 라인업 구성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결과보다 선발 명단 발표를 챙겨보는 편이 이강인의 자리를 가늠하는 데 더 실질적이다. 개막전 득점과 이번 선발 출전이 일회성인지, 자리를 굳혀가는 과정인지는 다음 몇 경기가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