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선 비야레알전에서 팀 최다인 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유효슈팅 0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나흘 전 교체 출전해 한 번의 침투로 데뷔골을 넣은 것과 달리, 이번엔 활동 폭은 넓혔지만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는 점이 갈렸다. 다음 경기에서 유효슈팅 회복, 고정된 역할, 교체 시점을 보면 그의 주전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섰지만 골은 없었다. 8월 24일 홈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라리가 2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 그는 67분을 뛰며 팀 내 최다인 6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문제는 그 6개 중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강인은 전반에 4개, 후반에 2개를 쐈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슈팅 수만 보면 가장 공격적인 선수였는데, 정작 골키퍼를 시험한 장면은 없었던 셈이다.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 패스 성공률 81퍼센트(25/31), 드리블 성공 2회. 소파스코어 6.9점, 풋몹 7.3점, 후스코어드닷컴 6.8점으로 통계 사이트 평점은 6점대 후반의 준수한 수준이었다. 6점대 후반은 특별히 잘하지도, 부진하지도 않은 무난한 구간이다. 결정적 한 방이 없었을 뿐 경기 내용 자체가 나빴다고 보긴 어렵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도 이강인을 이날 공격에서 가장 적극적인 선수로 꼽았다.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잡았고, 슈팅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다만 그 마무리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Photo by Vienna Reyes on Unsplash
나흘 전 데뷔골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8월 20일 라리가 1라운드 말라가전에서 이강인은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가 13분 만인 후반 25분에 득점했다. 다비드 한츠코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한 장면이었고, 이 골로 팀은 2-0 승리를 거뒀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그날의 골은 활동량이 아니라 한 번의 정확한 침투에서 나왔다. 짧게 뛰며 열린 공간을 파고들어 왼발 슈팅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 골은 아틀레티코의 시즌 1호 득점이기도 했고, 이강인이 세 시즌 연속으로 소속팀의 시즌 첫 골을 만들어냈다는 기록도 함께 붙었다.
반면 선발전에서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동 폭을 넓혔다. 공을 잡고 관여하는 빈도는 늘었지만, 슈팅의 위치와 타이밍은 그만큼 정교하지 못했다. 슈팅이 6개까지 늘어난 것도 이런 활동량의 결과지만,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이 0이었다는 점이 데뷔전과 갈렸다.
즉 이번 무득점을 단순히 결정력 부족으로만 보긴 이르다.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이미 확인됐고, 남은 과제는 그 슈팅을 골문 안쪽으로 보내는 마무리의 질이다.
앞으로 몇 경기가 이강인의 팀 내 입지를 가른다.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유효슈팅이다. 슈팅 수는 이미 팀 최다 수준이므로, 다음 경기에서 유효슈팅이 나오기 시작하면 마무리가 회복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슈팅은 많은데 유효슈팅이 계속 0에 머문다면 위치 선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둘째, 고정된 역할이다. 이번엔 측면과 중앙을 오갔는데, 감독이 그를 한 자리에 고정하는지 아니면 계속 유동적으로 쓰는지가 신뢰도를 보여준다.
셋째, 교체 시점이다. 이번엔 67분에 빠졌다. 다음 경기에서 더 오래 뛰거나 접전 상황에서 끝까지 남는다면 주전으로 굳어지는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데뷔골과 첫 선발전 사이의 며칠이 보여줬듯, 이강인의 초반 적응은 골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이런 지표들을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