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여름 이적설 속에서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택했고, 2026-27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조나탄 타 영입으로 센터백 서열이 빡빡해졌지만 지난 시즌 34경기 중 19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로테이션 준주전 자리를 지켰다. 개막전 선발은 신뢰의 신호이되 후반 교체로 물러난 만큼, 초반 몇 라운드의 선발 빈도를 봐야 입지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이번 여름에도 반복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결론은 뮌헨 잔류였다. 뮌헨 역시 대체 자원을 구하기 어렵다고 보고 그를 붙잡았다.
표면적으로는 출전 시간이 걸림돌이었다. 조나탄 타가 합류하면서 센터백 자리가 우파메카노, 타, 김민재의 3파전이 됐기 때문이다. 주전 두 자리를 두고 셋이 경쟁하는 구도라면 어느 시즌이든 한 명은 손해를 본다. 월드컵을 앞둔 국가대표 수비수에게 출전 시간은 예민한 문제여서, 이적을 저울질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럼에도 남은 배경에는 계산이 읽힌다. 우승을 다투는 팀에서 뛰는 자리와, 새 팀에 적응하며 감수할 위험을 맞바꾸는 문제다. 김민재는 우승 전력에 남는 쪽을 택했고, 뮌헨은 큰 경기가 몰리는 시즌을 위해 센터백을 세 명으로 두껍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

Bechir Lachiheb
지난 시즌 기록을 보면 김민재가 뒤로 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25-26시즌 그는 리그 34경기 가운데 19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절반이 넘는 경기를 선발로 소화하면서 리그 우승과 DFB포칼 우승에 모두 힘을 보탰다.
감독 뱅상 콤파니는 김민재를 우파메카노, 타와 함께 세 명을 돌려 쓰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콤파니는 김민재에 대해 "우리 공격수들이 훈련에서 그를 상대하는 걸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전 확정은 아니어도 언제든 내보낼 수 있는 카드로 신뢰받았다는 뜻이다.
2026-27시즌 개막전은 그 신뢰를 확인할 첫 무대였다. 한국시간 8월 29일 새벽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전, 뮌헨은 5-1로 이겼고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선발 출전했다. 여름 영입설의 주인공이 시즌 첫 경기부터 그라운드에 선 것이다.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그가 남긴 수비 기록은 다음과 같다.
뒷공간을 내주지 않고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지킨 경기였다. 개막전 선발과 이 정도 활약은 감독이 그를 셋 중 먼저 꺼내드는 카드로 본다는 신호에 가깝다.
다만 개막전 한 경기로 주전 확정을 말하기는 이르다. 김민재는 84분에 타와 교체됐고, 이는 뮌헨의 센터백 로테이션이 여전히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 명이 두 자리를 나눠 갖는 구조 자체는 그대로다.
그래서 시즌 초반 출전 패턴을 몇 가지 기준으로 보면 입지가 선명해진다. 첫째, 개막 후 첫 4~5라운드에서 선발 횟수가 절반을 넘는지다. 지난 시즌 19경기 선발이 기준선이 된다. 둘째,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경기에서 선발로 쓰이는지다. 로테이션 팀에서는 어떤 경기에 내보내느냐가 서열을 그대로 드러낸다. 셋째, 우파메카노나 타가 정상 컨디션일 때도 김민재가 선발이라면 경쟁에서 확실히 앞선 것이다.
지금 확실한 것은 하나다. 이적설과 새 영입에도 김민재는 개막전 선발로 시즌을 열었다. 주전으로 굳어질지는 앞으로 몇 주의 라인업이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