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맨시티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를 한 시즌 임대로 데려왔고, 2027년 여름 완전 영입 의무가 붙어 사실상 영입에 가깝다. 마르무시는 왼쪽 윙과 최전방을 오가는 자원이라 손흥민이 2025년 떠난 뒤 비어 있던 왼쪽 공격 지분을 놓고 쿠두스·쿨루셉스키·히샬리송과 겹친다. 완전 영입 의무 조건과 지난 시즌 8골에 그친 부진을 함께 보면 이번 임대가 안전한 보강인지 도박인지 판단할 수 있다.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를 한 시즌 임대로 데려왔다. 맨시티는 2026년 8월 27일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단순 임대가 아니다. 계약에는 2027년 여름 완전 영입 의무가 붙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대금 지급 시점을 미룬 영입에 가깝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총 6000만 파운드 규모다. 보장액 5000만 파운드에 옵션 1000만 파운드가 더해지는 구조이고, 마르무시는 등번호 22번을 받았다. 매체에 따라 유로화로 표기한 곳도 있어 환산 금액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굳이 임대 형태를 쓴 이유는 회계에 있다. 임대료와 완전 영입액을 여러 시즌에 나눠 반영하면 한 회계연도에 잡히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토트넘은 같은 이적창에서 사비우까지 맨시티에서 데려오며 공격진에 큰돈을 썼는데, 두 영입을 한꺼번에 장부에 올리는 대신 시점을 분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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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무시의 강점은 한 자리에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맨시티에서 그는 엘링 홀란드가 빠질 때 최전방을 맡았고, 평소에는 왼쪽 윙 포워드나 홀란드 뒤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움직임이 특징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발표 직후 마르무시를 두고 "야망과 배고픔이 있고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의지가 강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방 압박과 폭넓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감독 성향에 맞는 유형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가 몸값을 인정받은 무대는 분데스리가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덕에 맨시티가 2025년 1월 5900만 파운드를 들여 데려갔다. 문제는 그 이후다. 마르무시는 2025-26시즌 맨시티에서 36경기 8골 3도움에 그쳤다. 이적 직후 반짝했던 초반의 존재감을 시즌 내내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의 이번 결정은 검증된 확실성이 아니라 반등 가능성에 건 베팅에 가깝다.
여기서 손흥민을 짚어야 한다. 그는 2025년 8월 토트넘을 떠나 미국 LAFC로 이적했다. 그러니까 마르무시가 채우려는 자리는 '지금 손흥민의 자리'가 아니라, 손흥민이 떠난 뒤 1년 넘게 주인이 확실치 않던 왼쪽 공격 지분이다.
그 자리를 두고는 이미 여러 명이 경쟁하고 있다. 모하메드 쿠두스와 데얀 쿨루셉스키가 측면을 소화하고, 최전방에는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이 있다. 마르무시는 이들 모두와 출전 시간이 겹친다. 특히 여름 내내 매각설이 돌던 히샬리송, 그리고 왼쪽을 함께 노리는 쿠두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마르무시가 여러 포지션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은 데 제르비에게 로테이션 카드가 늘어난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확실한 주전 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경쟁이 더 빡빡해진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마르무시가 자리를 잡으면 토트넘은 오래 비워둔 왼쪽 공격의 답을 얻는다. 반대로 지난 시즌 같은 부진이 반복되면, 완전 영입 의무 탓에 팀은 반등하지 못한 자원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결국 이번 임대의 성패는 손흥민의 이름값을 대체하느냐가 아니라, 그가 비운 공간을 실제 경기력으로 메우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