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기준 1위 삼성과 2위 KT의 승차는 0.5게임에 불과하고, 5강 진출 윤곽은 잡혔지만 순위는 남은 30경기에서 갈린다. 1위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 때문에 삼성-KT의 상대전적과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일정이 최대 변수다. 각 팀의 남은 상대와 상대전적은 KBO 공식 일정표와 팀간 승패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8월 30일 기준 1위 삼성과 2위 KT의 승차는 0.5게임이다. 8월 29일 삼성이 KT를 4-2로 꺾고 1위에 올라섰지만, 이 정도 격차라면 하루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뒤집힌다. 실제로 두 팀은 남은 한 달 내내 선두를 주고받고 있다.
이 다툼이 중요한 이유는 순위별 대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에 곧바로 올라가고, 2위는 플레이오프부터 치른다. 가을야구를 몇 경기 덜 치르고 체력을 아낄 수 있느냐가 걸려 있으니, 0.5게임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 순위 | 팀 | 승-무-패 | 게임차 |
|---|---|---|---|
| 1 | 삼성 | 68-3-44 | — |
| 2 | KT | 66-3-43 | 0.5 |
| 3 | KIA | 63-2-50 | 5.5 |
| 4 | LG | 64-1-51 | 5.5 |
| 5 | 두산 | 61-4-52 | 7.5 |
| 6 | NC | 51-2-58 | 15.5 |
| 7 | 롯데 | 50-2-61 | 17.5 |
| 8 | 한화 | 49-3-62 | 18.5 |
5강 진출권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5위 두산과 6위 NC의 격차가 8게임이라, 남은 30경기 안팎을 감안하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기가 쉽지 않다. 롯데는 5위와 10게임 차로 벌어져 사실상 다음을 기약하는 분위기다. 결국 볼거리는 진출 여부보다 1~5위 순위 싸움에 있다.

Phil Evenden
같은 승수를 남겨두고 있어도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셈법이 달라진다. 9월 들어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를, KT는 수원에서 한화를 맞는다. 두 상대 모두 최근 부진해 롯데는 4연패, 한화는 6연패에 빠져 있었다. 선두 두 팀 모두 승수를 쌓기 좋은 출발선에 선 셈이다.
문제는 상대전적이다. 삼성은 KT를 상대로 시즌 내내 우위를 지켜, 두 팀만 놓고 보면 삼성이 마음 편한 쪽이다. 반대로 삼성은 KIA에 유독 약했다. 전·후반기를 통틀어 여섯 번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한 번도 챙기지 못했다. 남은 일정에 KIA와의 맞대결이 몇 차례 걸려 있느냐가 삼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3위 다툼도 같은 원리다. KIA와 LG가 나란히 선두와 5.5게임 차로 붙어 있는데,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고 4~5위는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먼저 치른다. 한 경기에 시즌이 끝날 수도 있는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는 무게가 다르다. 남은 맞대결에서 서로를 몇 번 만나느냐, 그 사이에 하위권 팀을 얼마나 상대하느냐가 3위의 주인을 정한다.
여기서 상대전적을 숫자로 확인하는 습관이 유용하다. 예컨대 남은 6경기 중 4경기를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과 붙는다면, 게임차가 같아도 실제 기대 승수는 다르게 잡힌다. 순위표의 게임차는 지나온 결과일 뿐, 앞으로의 대진 난이도까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9월 중하순에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리그가 잠시 멈춘다. 이 브레이크가 일정 밀집도를 바꾼다.
한 분석은 KT가 브레이크 기간에 밀린 일정과 투수 로테이션을 정비할 여지를 더 얻는 반면, 삼성은 시즌 막판 일정이 상대적으로 험난하다고 봤다. 다만 브레이크 뒤 재개되면 두 팀 모두 남은 경기를 짧은 기간에 몰아 치러야 한다.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대표팀 차출로 주전이 빠지는 정도까지 겹치면 변수는 더 커진다.
중계나 기사만으로는 내 응원 팀의 남은 대진이 유리한지 감을 잡기 어렵다. 몇 곳만 보면 직접 판단할 수 있다.
정리하면, 남은 상대의 최근 성적과 상대전적을 겹쳐 보면 순위표의 게임차만 볼 때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판세가 읽힌다. 0.5게임 차 선두 싸움일수록 이 차이가 크다. 남은 한 달, 순위표와 함께 대진표를 나란히 펴 두고 보면 경기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